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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석단상3 19.07.2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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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투석하는 날, 저는 점심 식사를 하지 않고 병원에 갑니다. 점심 식사를 거르고 가는 이유는 체중 조절과 오후 내내 침대에 누워 있어야 하므로 속이 비어 있는 것이 편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투석이 마쳐 질 때 쯤 되면 배가 고프기 시작합니다. 병원에서 투석 환자들에게 작은 빵 두개를 간식으로 줍니다. 대개는 마치고 먹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투석 중에 누워서 먹기도 합니다. 며칠 전 투석이 마쳐질 쯤에 배가 고파 빵을 먹었습니다. 두 개 중 하나를 먹고 나머지 하나는 침대 위에 올려놓았는데, 그만 침대 밑에 환자용 쓰레기 통 안으로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이 빵을 끄집어내어 먹어야 하나 아니면 쓰레기통에 떨어 졌으니 그냥 버려야 하나 결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안 먹자니 배가 고프고 먹자니 쓰레기통에서 끄집어내어 먹는 것이 마음에 내키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비록 쓰레기통에 떨어졌지만 빵은 비닐포장지에 싸여 있으니 더렵혀지지 않았을 것 같아서 손을 뻗어 침대 밑 쓰레기통에 빠진 빵 봉지를 집어 올렸습니다. 그리고 봉지 안에서 빵을 꺼내어 먹었습니다. 먹고 나니 훨씬 시장기가 가셨습니다. 건강한 사람 같으면 점식 식사를 거를 일도 없고, 빵을 쓰레기통에 떨어뜨릴 일도 없습니다. 더욱이 쓰레기통에 떨어진 빵을 끄집어내어 먹을 일도 없습니다. 이 모두가  침대에 꼼짝 없이 누워 있어야 하는 환자이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간혹 나는 환자이기를 거부하듯 스스로 건강한 사람인양 지낼 때가 많습니다. 운동도 정상인들과 똑같이 하고 음식도 잘 먹습니다. 그래서 내가  환자라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날 쓰레기통의 빵을 끄집어내어 먹으면서 나는 투석을 피 할 수 없는 환자라는 것을 새삼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자는 환자답게 살아야지 아닌 것 같이 한다고 환자가 아닌 것은 아니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해서라도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투석을 해서라도 살 수 있으면 감사하고 살아야지 이런 저의 상황을 불평하며 지낸 들 저의 상태가 좋아 질 것은 아닙니다. 누군가 암도 하나님이 친구로 주셨다고 생각하고 평생 같이 간다고 했듯이 저의 신장 투석도 하나님이 주신 것을 알고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하나님이 주신 인생 다 하기 까지 살아야지 하며 또 다시 점심 식사를 거른 채 병원에 갑니다. 혹시 또 빵이 쓰레기통에 떨어진다면 그래도 끄집어내어 먹어야지 지저분하다고 안 먹으면 제 배만 고플 뿐 입니다. 인생이란 어차피 주어진 삶을 받아들이며 이렇게 해서라도 살아야지 하고 견디어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예수님 도 다 갖추어진 삶을 사신 것이 아니건만 그 분을 따르는 우리야 이렇게 해서라도 사는 것이 당연 할 것 입니다. 투석을 할수록 인생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는 것도 환자에게 주시는 영감(靈感) 인가 봅니다. 인생은 내가 선택하여 사는 것이 아니라 주어진 삶을 사는 수동태라는 말이 실감 됩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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