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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 눈 강아지 19.04.06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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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가 우리 집에 왔을 때, 태어난 지 삼 개월 되었습니다. 그 후 지금 까지 13년을 한 가족같이 살아 왔습니다. 잘 때도 우리 옆에서 함께 자고 산책 할 때도 같이 걷고, 우리가 먹으면 자기도 달라고 짖어대며 함께 살아왔습니다. 밖에서 집으로 들어가면 항상 문 앞에서 우리를 기다리다가 왜 나 만두고 나갔느냐는 듯이 앙칼지게 짖어대곤 합니다. 가끔씩은 강아지가 우리를 반겨주지 않고 침대 옆에서 가만히 앉아 있으면 혹시 어디가 아픈가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친근하게 지내온 강아지인데 며칠 전 일반검사를 하다가 이 녀석의 왼 쪽 눈이 시력이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검사를 한 의사 의견으로는 오래 전부터 한 쪽 눈이 시력이 없이 살아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강아지가 우리 집에 올 때부터 한 쪽 눈이 고정되어 있고 다른 쪽 눈동자만 움직였던 것 같았습니다. 그렇다면 태어날 때부터 이거나 혹은 어려서부터 이미 한 쪽 눈이 실명하여 외눈으로 13년을 살아 왔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도 모른체 잘 먹고 잘 걸어 다니니까 별 문제 없겠지 하고 강아지의 눈에 대해서는 관심 없이 지냈습니다. 그러나 강아지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면 한 쪽 눈이 실명인데도 강아지가 말을 못 한다고 무시 한체 고쳐 보려고 하지도 않은 것이 어쩌면 원망스럽기도 했겠구나 싶었습니다.  말 못하는 동물이라도 한 쪽 눈으로 살기에는 불편한 점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 불편함은 누구보다도 제가 잘 압니다. 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 쪽 눈의 시력이 점점 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시야도 그 만큼 좁고 보이는 것도 뚜렷하지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내의 도움이나 성도들의 배려로 시력장애가 제 생활에 그다지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는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도 없고, 자기 눈이 왜 그러는지 조차도 모른 체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주인인 저도 그런 강아지의 눈 상태를 모른 체 지내 왔으니 강아지에게 너무 무심했구나 하는 미안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아지 나이가 열 세 살 이면 사람 나이로는 팔십 살 쯤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평생을 외눈으로 살아온 셈 입니다. 요즘은 강아지도 늙어서 그런가 조금만 밖에서 걷고 오면 체력이 떨어져서 방구석에서 잠만 자곤 합니다. 그런 강아지를 보면 측은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강아지 주인으로서 강아지를 보는 마음이 그럴진대 나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나를 보실 때 마음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평생을 시력 때문에 불편해 하며 살아가고 있는 저를 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강아지를 보는 제 마음에서 느껴졌습니다. 약한 자식에게 더 정이 간다는 옛날 어른들의 이야기가 새삼 떠오릅니다. 그래서 성경은 항상 하나님은 약한 자의 하나님을 그리고 있나 봅니다, ‘고아와 과부를 위하여 신원하시며 나그네를 사랑하사 그에게 식물과 의복을 주시나니’ (신 10:18). 잊고 있었던 하나님의 측은히 여기시는 마음을 강아지를 보며 다시 느껴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마음을 알리기 위해 작은 강아지 한 마리도 쓰십니다. ‘하나님을 알 만 한 것이 저희 속에 보임이라’(롬 1:19). 우리가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면 하나님의 심경을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일들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육신의 눈이 아니라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하기 때문인가 봅니다. 지금도 우리의 약함을 측은하게 보시는 하나님의 긍휼하심을 믿음의 눈으로 보기를 원합니다.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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