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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에게 빼앗긴 둥지 20.07.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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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야트막한 산이라도 있는 장소이면 뻐꾸기 소리를 심심찮게 들을 수 있습니다. 집이 산 바로 옆이라 아침이면 간간이 뻐꾸기 소리가 들려와 정겨움을 느끼게 합니다. 듣는 사람마다 그 소리에 차이는 있을지라도 오래전부터 ‘뻐꾹 뻐꾹’으로 각인되어 있는 그 소리는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 뻐꾸기의 생존 행태를 듣고는 잔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설마 그게 사실일까?”라는 의구심을 가지고 지금까지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요 근래에 ‘동물농장’이라는 TV 프로그램과 유튜브 동영상을 통해 그 행태를 분명하게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설마가 진실로 바뀌는 순간이었습니다. 뻐꾸기는 자신의 둥지에 알을 낳지 않고 다른 새들의 둥지에 낳습니다. 이런 이상한 습성을 ‘탁란’이라 합니다. 자신의 새끼를 자기가 키우지 않고 다른 새들이 키우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영상을 통해 그 과정을 살펴보니 먼저 자신이 알을 낳을 다른 새의 둥지를 확인하고 그 주변을 몇 일간 맴돌며 적당한 시간을 물색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둥지에는 여러 개의 알이 있었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알과 섞여 혼선을 주기 위해 여러 개의 알이 있어야 그곳에 낳는다고 하니 치밀하기가 인간을 넘어섭니다. 알의 크기는 상관없다합니다. 새들은 크기가 아니라, 색깔과 반점 등으로 알을 알아본다 하니 자기 알의 크기가 현저히 클지라도 아무 문제 없다는 듯이 알을 낳았습니다. 그리고 뻐꾸기가 알을 낳은 둥지의 불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뻐꾸기의 알이 막 부화하여 아직 눈도 뜨지 않았고, 털도 없는 새끼 상태에서 그때부터 둥지에 있는 다른 알들과 부화된 새끼들을 넓은 등을 이용하여 모조리 밖으로 밀어서 떨어뜨려 죽게 합니다. 그리고 혼자만 남아 모든 것을 독식합니다. 잔혹함을 넘어 공포까지 느끼게 만드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미 새는 계속해서 먹이를 날라 자신보다 더 커버린 뻐꾸기 새끼에게 지극정성을 다하는 모습이 안타까움을 넘어 미련함까지 느끼게 하였습니다. 혹시 우리는 잘못된 새끼를 우리의 삶의 둥지에서 키우고 있지 않은지를 돌아보아야겠습니다. 사탄이 몰래 자신의 속성을 우리 마음의 둥지 안에 놓아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뻐꾸기 새끼가 둥지 안의 모든 것을 독점하려 하듯이 우리 속에 사탄이 심어 놓은 속성인 성공주의, 물질주의, 이기심, 시기심 등도 또한 우리 안에 있는 하나님의 성품과 공존을 불허합니다. 그래서 계속해 우리의 삶에서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생활 방식을 몰아내려 합니다. 희생과 헌신, 나눔, 사랑이 차례로 우리 삶의 둥지에서 잔혹하게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치게 되는 것입니다. 안타깝지만 뻐꾸기의 이런 삶의 습성은 결코 자연의 바른 이치만은 아닙니다. 인간이 육식을 하게 된 것과 같이 이 세상에 뿌려진 죄성으로 인하여 변질된 것입니다. 뻐꾸기의 속성이 바뀌기 위해서는 주께서 재림하실 때까지 기다려야 하겠지만, 우리의 죄성은 이미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해결되었습니다. 그 때 이미 사탄은 패배했고, 더 이상 우리와 관계가 없습니다. 마르틴 루터는 “새가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머리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뻐꾸기와 같이 사탄이 우리 주위를 맴도는 것은 어쩔 수 없을지라도, 우리의 삶의 둥지에 알을 낳는 것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습니다. 이젠 뻐꾸기 소리가 우는 사자 같이 삼킬 자를 찾는다는 사탄의 소리처럼 느껴져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마음의 둥지를 점검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김재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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