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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행을 통하여 19.11.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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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인 산행을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아직은 일러서인지 가을 단풍이 절정에 이르지는 않았지만 곳곳에 울긋불긋한 색채가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더욱 좋았던 것은 그동안 잘 알지 못했던 형제, 자매님들을 가까이서 뵙는 기쁨이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식사를 하며 나누는 친교도 또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러한 친교 외에 산을 찾을 때마다 늘 마음속에 도전으로 다가오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나무들에 대한 묵상입니다. 어떤 산이든지 사람이 손을 대지 않은 곳이라면 수많은 다양한 종류의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고, 그 크기와 모양도 다양합니다. 키가 작다고 볼품이 없는 것도 아니고, 구부러졌다고 튀지도 않고, 곳곳이 패여 깊은 상처가 있다고 혐오스럽지도 않습니다. 서로가 서 있는 자리에서 나름의 역할을 담당하며,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도 않고,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절경을 만들어 냅니다. 각각의 나무가 가지고 있는 개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이 무엇으로 인해 가능한 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단지 나무는 하나님께서 있게 하신 장소에서 각자에게 주어진 역할을 해낼 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더 하려고 애쓰지도 않고, 덜 하려고 빼지도 않고 그저 하나님께서 그 안에 심어 둔 그 능력만큼 빛을 발할 뿐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을 어떤 여건 속에서도 마다치 않고 수행해 낸다는 것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폭풍이 휘몰아치나 세워진 그 자리에서 묵묵히 모든 나무들이 자신의 역할을 담당하며 자리를 지킵니다. 비바람이 더 적은 곳으로 피하려고 하지도 않고, 한여름의 땡볕이 덜한 곳으로 도피하지도 않으며, 눈보라가 덜 휘날리는 곳으로 도망하지도 않습니다. 각각의 나무들이 각자의 세워진 자리에서 그 역할을 잘 담당함으로 산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저는 교회가 바로 이런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필요하지 않나를 생각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재능들을 가지고 세워주신 장소에서 역할을 담당할 때 교회는 아름다움의 절정에 이를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각 사람이 가진 재능도 우리가 결코 경중을 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나무의 크기도, 굵기도, 모양도, 색깔도 다양하듯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재능의 형태도 다양하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어느 누구도 각자의 재능을 평가해서는 안 되며 그 재능들이 있어야 할 장소에서 빛을 발하도록 돕는 것이 최선의 길일 것입니다. 때로 서로 조화되지 못해 힘겨움을 느끼는 지체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는 자신에게 문제가 있나 라는 생각보다 먼저 있어야 할 장소가 맞나 라는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각자가 있어야 할 장소와 맡아야 할 역할을 제대로 찾아간다면 우리 교회 또한 산과 같이 사시사철 철 따라 그 때에 맞는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 하나님의 교회로 설 것입니다. 특히나 요즘 같은 연말이 될 때마다 찾아오는 교회 안에서의 소명자 찾기는 더욱더 나무가 주는 교훈을 되새기게 만듭니다. 일 년 혹은 수년 동안의 봉사로 인하여 지쳐 있는 성도님들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더도 덜도 말고 하나님께서 주신 재능을 하나님께서 세워주신 장소에서 아름답게 빛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 교회가 산과 같은 조화로운 아름다움으로 하나님께 영광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김재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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