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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진 자 19.09.2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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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우리 교회에 빚진 자 입니다. 사랑의 빚을 진 자 입니다(롬 13: 8). 1995년 봄, 저는 눈 수술을 받고 두 눈을 붕대로  싸맨 채 병원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습니다. 실명할 수도 있다는 의사의 경고를 듣고 위기 앞에 떨면 서 있었습니다. 그 때 그 두려움을 위로해 주신 분들이 우리 교회 지체들 입니다. 저의 회복을 위해 기도할 뿐 아니라 부산의 병원까지 문병 오실 때마다 정성스럽게 도시락을 싸 오시던 따뜻한 형제, 자매들 이었습니다. 많은 성도들의 기도와 보살핌으로 저는 극적으로 눈을 뜨고  두 번째 기회의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신학 공부를 위해 직장을 정리하고 외국 유학 중에도 성도들은 저를 위해 기도와 재정으로 후원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한 사람의 목사로 새로 태어났을 때, 저는 언젠가 우리 교회에 가서 이 사랑의 빚을 갚아야지 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를 우리 교회의 목사로 보내셔서 이 빚을 갚게 하셨으니 지난 13년 저의 목회는 빚진자의 심정으로 살았던 시간인 것 같습니다. 이제 교회를 떠날 시간이 되어 그동안 함께 웃고 함께 울던 성도들과 헤어져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지난  날이 오천일 이라고 추억 또한 오천 이겠습니까마는 그래도 그동안 간직하고 싶은 많은 기억들이 있습니다. 새벽 마다 들려주시던 하나님의 음성, 칠십 세가 넘으신 성도들에게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줄 때, 가을 음악회에서 제가 부른 ‘J 에게’를 듣고 교회에 나오게 되셨다는 형제님, 암 투병 중에도 소망을 놓치지 않고 굳건한 믿음으로 서 있던 지체들, 교회에 오고 싶었지만 질병 때문에 오지 못 하던 성도가 죽어서 관에 누워 예배당에 오던 일, 설교 중 목사가 가요를 부른다고 친근감을 느끼던 형제들, 굿윌 장애인들과 아침 마다 큰 소리로 부르던 찬송, 7080 시대를 함께 공장에 근무하며 지내온 산업 전사 성도들, 지체들과 함께 오르던 가을 등산, 삶을 나누며 함께 즐기고  함께 눈물짓던 교구장반, 순장반, 제자반 등, 모두들 오래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믿음의 추억들 입니다. 더욱이 신장 투석을 하는 장애자 목사를 따뜻하게 섬겨 주던 성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  내가 빚을 갚으러 와서 오히려 사랑의 빚을 더 지고 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몸은 떠나도 마음은 여전히  빚진 자가 되어 기도로 이 빚을 갚으리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저를 아껴 주셨던 모든 지체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 미안, 죄송, 사랑으로 제 마음을 전합니다. 사랑의 빚을 갚으라고 보내 주신 교회에 더 많은 사랑의 빚을 지고 떠나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어디를 가든 빚진자의 심정으로 모든 지체들을 기억하며 살겠습니다. 안녕, 형제 자매 들이여! 굿바이, 창원이여!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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