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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와 복 돼지 19.05.2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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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월요일, 교역자들과 함께 봄나들이를 갔습니다. 멸치 축제로 유명한 부산 기장에 가서 멸치 회를 먹고 바닷가를 산책했습니다. 남해 바다의 하얀 파도가 여름이 다가옴을 알리는 듯 시원하게 바위를 치고 있었습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니 길 끝에 해동용궁사라는 절이 있었습니다. 고려 말 공민왕 시대에 지은 사원인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절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절 구경을 하고 가려고  올라가 보니 파도치는 바다위에 지어 졌는데,  이름대로 용왕이라도 살 것 같이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월요일 이었는데도 관광객이 꽤 많았고 그 중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절을 돌아보고 나오는데 부처상이 있어야 하는 경내에 큰 금빛 돼지가 두 마리 버티고 있었습니다. 이상해서 가까이 가보니 복돼지라고 해서 그 앞에 돈을 넣도록 만든 통이 있었습니다. 아마도 통에 돈을 넣으면 복 돼지가 돈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사람들의 기대감을 이용하는 것 같았습니다. 어느 종교나 복을 바라는 사람들의 마음을 노려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동원하곤 합니다. 기독교도 하나님 잘 믿으면 복 받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심리상태를 이용해서 축복대성회를 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에서 부처님이 복을 준다고 하면 그래도 봐 줄 만한데, 부처가 아니라 돼지가 복을 준다고 버젓이 경내에 돼지상을 만들어 놓고 있으니 이것 참 부처님을 모시는 사원인지 돼지를 모시는 우상집인지 그때의 느낌을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더욱이 놀라운 것은 절 구경 온 사람들이 돼지 앞에 돈을 넣고 가는 것입니다. 정말 사람들은 돼지가 복을 줄 것이라고 믿는 것일까? 의아해 하며 사진을 한 장 찍었는데, 그 사진을 보니 목사와 복 돼지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복 돼지는 한껏 웃음을 머금으며 금빛 몸통을 뽐내고 있는데 그 앞에 서있는 우리 교회 김 목사의  작은 체구는 대조적으로 왜소해 보였습니다. 김 목사와 복 돼지를 비교하면서 이것이 이 땅의 하나님 노릇하려는 맘몬의 신과 반대로 이 땅에서 나사렛 목수로 사셨던 예수님과 대조되는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맘몬의 신은 부를 약속합니다. 마치 복 돼지가 돈을 약속 하는 것 같이 이 세상의 신은 부를 미끼로 내놓습니다. 그러나 그 마지막은 사망이고 형벌 뿐 입니다(롬8: 5-6).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돼지 동상이 사람에게 복을 줄 것이라는 것을 믿을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이 그 앞에 돈을 놓는 것은  성경이 말하는 노동의 복이 아니라 일하지 않고 복을 받겠다는 불로소득을 복이라고  속여 온 거짓 가르침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시 128:2). 배부른 돼지보다 고민하는 소크라테스가 낫다는 말과 같이 금빛 돼지보다 김 목사의 작은 체구가 훨씬 더 아름다워 보이는 오후 였습니다. 지금도 남해 바다는 흰 파도가 치고 사람들은 복 돼지 앞에 돈을 놓고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을 알되 예배도 하지 않고 감사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어두운 마음이  밝은 봄 햇살 아래에서 벗겨지기를 바랍니다(롬1:21).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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