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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장 리트릿 19.04.27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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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 황매산은 철쭉 축제로 유명한 곳입니다. 봄이 되면 산 전체가 철쭉과 연산홍이 진분홍으로 물드는 광경이 산을 찾는 사람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합니다. 지난 월요일 자매 순장반 리트릿을 이곳에서 가졌는데 육십 명이 넘는 순장들과 교구장들이 함께 하는 자리였습니다. 순장은 사랑방 운동을 이끌며 각 지역의 목자로 섬기는 우리 교회의 기둥과 같은 분 들입니다. 함께 식사를 하고 함께 걷고 함께 이야기하며 한 나절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산 정상에서 모여 예배를 드린 후 제가 순장들에게 노래 한 곡을 선물했는데  제가 즐겨 부르는 ‘난  바보처럼 살았군요’ 였습니다. 제가 이 노래를 즐겨 부르는 이유는 지나온 내 인생이 그 곡의 가사 같이 느껴질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고등학교 시절 어머니 속을 그렇게 썩였던 일 들, 대학시절도 돌이켜 보면 술에 취해 있던 기억 밖에는, 별로 대학 생활의 추억이라고 할 것이 없는 참 바보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취직 후에도 오로지 성공과 출세만을 좇아온 젊은 시절들이 노래 가사와 같이 덧없이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노래를 부를 때마다 저의 어리석은 과거를 회상하며 반성하는 마음을 새롭게 하곤 했습니다. 순장들과의 여흥이 끝난 후 삼삼오오 짝을 지어 산길을 산책했습니다. 옆에서 같이 걷던 어느 순장이  어려웠던 지난 날 이야기를 하면서 그 때 목사님의 설교를 통해 위로를 얻고 하나님을 바라보며 여기까지 잘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목사님은 바보처럼 사시지 않았어요 하며 저를 격려해 주었습니다. 그 순장의 한 마디가 갑자기 저의 지난 십 삼년의 목회를 평가하는 말 같이 들렸습니다. 고교 시절, 대학 시절, 직장 생활, 그리고 외국 생활과 목회 활동까지 돌이켜 보면 항상 부족하고 어리석은 모습 뿐 이었는데, 이제 목회를 마치는 이 시점에서 목사님은 바보처럼 살지 않았다고 하는 그 한 마디가 지난날의 모든 실수와 잘못을 덮어 주시는 하나님의 칭찬같이 들렸습니다. 목회의 성공 여부를 교회의 성장이나 예배당 건물의 대형화에 둔다면 그것은 종교 장사이지 목회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목사는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성도를 위로하고 말씀으로 양육하여 하나님의 온전한 사람으로 세워가는  목회를 하는 것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 받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 날 순장반 리트릿에서 들은 그 한 마디는 내가 성공한 목사로구나 하는 마음이 드는 가슴 뿌듯한 말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달란트 비유에서 얼마나 많이 남겼는가를 묻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맡겨주신 달란트를 얼마나 잘 썼는가를 물으십니다(마 25:14-30). 하나님은 마지막 날 우리에게 그렇게 물으실 것입니다. 너에게 맡겨준 사람들에게 너의 은사와 재능을 얼마나 최선으로 썼는가?
나팔수  강 승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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