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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백신이 더 급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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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영순 댓글 0건 조회Hit 860회 작성일Date 21-01-2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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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라는 공동의 적을 두고 전 세계의 내로라 하는 나라들과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투어 백신 개발 전선에 뛰어든지 일 년여 만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곳곳에서 들립니다.
그리고 마침내 영국과 미국을 시작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렇게 온 세계가 이념과 종교, 국력을 초월하여 동일한 문제로 인해 동일한 고통을 경험하며, 그 문제 해결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두고 함께 달렸던 적은 그 유례를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그 목표는 삶의 안전과 생존이 직결된 ‘코로나 퇴치’라는 것이었습니다.
백신 개발에 성공한 지금은 세계의 각 나라들이 또 동일하게 백신 확보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최소한 자국민의 60%까지는 백신 접종을 통해 면역성을 키워 집단면역이라는 방어막을 형성하려는 것입니다.
그 길만이 코로나로부터 안전을 지키며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최선의 길이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엄밀하게 숙고해 보면 코로나는 아무리 강력하다 해도 사람의 육체에만 고통을 가할 뿐입니다.
물론 치명적인 경우에는 육신의 생명을 앗아간다는 점에서 위협적이며, 이런 갑작스런 죽음으로 안타깝고, 고통스런 헤어짐이 야기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강력한 거리두기와 격리 조치로 사회적인 셧다운이 이루어지며 실직과 매출의 급격한 하락을 경험하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사례가 발생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인내심을 가지고 이 시간을 함께 견뎌낼 용기가 있고, 언제든 죽음에 대한 준비만 되어 있다면 두려울 것도 없는 일입니다.
이처럼 아무리 치명적인 바이러스도 인간의 존엄성만큼은 결코 파괴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아무리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라 할지라도 사람다움을 바탕으로 하는 사회의 근간을 흔들지는 못합니다.
오히려 인간의 존엄성을 철저하게 파괴하고, 사회의 근간을 뒤흔들어 혼란 상태를 만드는 것은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온 세상에 만연한 죄악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육신의 죽음이 발생하는 것은 이 세상을 혼돈으로 몰아가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죄악으로 서로를 해하고, 죽이는 일은 공동체를 충격에 몰아넣고 사라지지 않는 원한과 복수심, 그리고 두려움이라는 사회병리현상을 야기시킵니다.
또 코로나로 인한 실직과 경제적인 파산으로 인한 비관 자살 또한 엄밀하게는 코로나가 원인이 아니라, 서로 돕지 않는 인간의 죄악성이 그 근본 원인일 것입니다.
단지 인간은 자신들의 죄악에 대한 핑계를 대며 빠져나갈 구실을 코로나에서 찾았을 뿐입니다.
이렇게 온 세상에 퍼져있는 인간의 죄악이 근본 문제임에도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온 세계가 연합한 적이 결코 없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스런 일입니다.
세계가 하나 되어 더욱 심혈을 기울여 해결해야 할 것은 ‘코로나 퇴치’보다도 ‘죄악 퇴치 운동’일 것입니다.
코로나를 퇴치할지라도 사람의 죄악은 더 악한 전염병의 창궐을 불러올 것이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코로나의 발생 원인이 곧 인간의 탐욕과 무절제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와 깊은 관련이 있기에 인간 죄악의 퇴치는 곧 이 땅에 만연해 있는 수많은 전염병은 물론 미래에 발생할 전염병들까지 퇴치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악을 퇴치하기 위한 백신을 개발하여 각 나라에 보급하는 것이 더 시급한 당면과제일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기쁜 소식은 죄악을 퇴치할 백신이 이 세상에 이미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세계의 어떤 나라나, 다국적 기업도 그것을 개발하기 위해 기하급수적인 돈을 투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어떤 나라도, 개인도 그것을 사기 위해 돈을 지불할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 말씀이 사람의 마음판에 새겨지면 죄가 들어올지라도 삶을 파괴할 수 없는 백신이 됩니다.
죄를 이기는 능력이 그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도 인간 죄악의 부산물이란 점을 감안하면 지금 우리 인생에게는 어떤 백신이 더 급할까요?

김재구 목사